우유값에 대한 어떤 기사
"우유값의 정치학"이라는 한겨레신문 기사입니다. 2013년이니까 좀 오래된 것인데요, 대충 지금의 원유가격제도가 도입되던 시기에 나온 기사네요. 전에 적었던가? 모르겠지만 일단.
따져보고 가실게요
한겨레 :2013-10-01
공급조절 어렵고 보관 어려워.. 농가의 가격 협상력 ‘취약’
원유가격원동제 도입됐지만.. 'MB 물가지수’로 냉가슴 앓던 제조업체들 가격인상 적극 나서
우유 유통의 20% 맡고 있는 대형마트가 이를 억누르는 양상
업계선 우유값 인상억제 배후로 물가관리 시늉하려는 정부 지목.. 250원 인상 가구당 연 3만원 부담
“수천만원씩 오르는 전셋값 놔두고 만만한 우유업체 팔만 비틀어”인위적 통제보다 근본적 처방 필요
“값비싼 수입사료 의존 줄이고 소모적 마케팅 경쟁 자제해야”
헛소리도 얼마간 적어놨네요. 농가의 가격 협상력 취약이란 말로 다른 데 책임을 전가하는데, 원유가격연동제는 결과적으로 농가의 가격협상력을 보장해준 거나 같았습니다. 한국의 원유가격은 세계적으로 많이 비싸거든요.
제조업체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저기서도 정부와 마트가 누르는 양상이라고 말하고 있네요. 유통마진에 대해서 신문기사는 해명하고 있는데, 실제 최종판매상의 마진은 적은 편이고 냉장유통을 위한 중간유통마진이 더 많다고. 유통마진을 깎자는 말은 결국 대리점마진을 줄이란 말.
근본적 처방이라고 하는데 말은 좋죠. -_-
수입사료 의존을 줄이자면서 겨울 농한기에 논을 이용하자는데.. 지금 가을 볏짚으로 사일리지던가? 그거 만드는 것 말고 왜 사료작물을 안 심는지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혹시 신문은 정부 예산으로 매입해 농가에 싸게 주라는 말인가? 여튼 생산비의 2/3까지도 사료값이라 하니 가장 큰 열쇠는 사료비용에 있다는 말은 맞습니다.
(일본의 경우는, 브라질 세하도지역 황무지를 공동개발하면서 계약을 잘 해서 사료작물을 싸게 수입하고 있다는 얘기를 본 적 있습니다)
이 기사가 씌어진 바로 그 해, 볏짚 사일리지 공급 과잉 기사. : 수입도 하는 모양. 당연히 수입품과 경쟁이 안 돼 소비정체. 양파 등 다른 작물처럼 수입시기를 정부가 조정하고 국내 사료, 조사료 공급-소비 체인을 연결해줄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
http://sem.zonecj.com/board/contentsView.php?idx=831186
소비정체를 말하고 있는데, 치즈소비는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문제는 원유가격 자체가 뉴질랜드, 미국 등 주요 수출국과 비교하면 대단히 비싼 데다, 2014년 기준으로 유럽 주요국들의 두 배에 이르기 때문에 치즈같은 가공품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올린다 해도 경쟁력은 충분하지 못하다는 점.
저 기사의 말미에는 2013년이라 중국시장을 보고 있지만, 이후 중국시장 수입 금지되어 대타격을 받았고 이제야 풀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