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기사, 그 외 스크랩/신선농산물 시세, 수급

요즘 잎채소값이 미쳤음! / 알고 보니 채소 중간유통업자가!

castpoint 2016. 9. 11. 10:35

2016.9.9

이건 비싼 곳 하나 찍은 짤방이지만 저 마트는 원래 계약재배해 받는 곳으로 알고 있는 데도 저럼.

다른 마트도 오륙천원대는 예사임. 

SSM이 아니고 독립운영하는 동네마트는? 아예 시금치를 안 판다.. 없음.


추석대목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한 거 아냐?

설대목 한겨울 시금치값도 지금보다는 훨씬 쌌다고!


동네 마트에 가보니.. 양배추 한 통이 2주 전 한 망 값이고,

배추 3포기 한 망에 2만 6천원이 붙어 있음!



원인은, 뉴스보면 이렇다고 하더라.


1. 올여름이 유난히 더워서 고랭지농업 잎채소가 안 좋았고. 이건 진짜인 듯. 바로 확인되기도 히고.

2. 한진해운이 맛 가버린 관계로 수입도 문제가 있다는 소문. 이건 좀 이상해서 내 생각에는 "괴담"성격이 좀 있어보임. 한진해운은 한중 연안항로가 주력이 아니고 농산물같은 벌크화물을 주로 취급하는 해운사도 아님. 만약 상관이 있다면 한진해운이 직접 담당하지는 않지만 워낙에 덩치가 큰 관계로, 그 파장이 거기까지 미쳤다는 얘기가 되겠다.


그리고 2번이 사실이라 가정할 경우, 

국산딱지붙이고 유통되는 중국산이 얼마나 많았고 많다는 얘기일까.

양배추 수입은 꽤 봤지만, 망으로 파는 생배추와 단으로 묶어 파는 시금치 원산지가 수입산이라고 붙은 건 동네마트든 대형마트든 본 적이 없다. 마찬가지로 소매유통되는 수입산을 본 적이 없는 쪽파, 부추값은 오르기는 했지만 그래도 대목장이라 생각하면 봐 줄 만 한 수준이야. 하지만 저 시금치는 참.. 기가 막힌다.




2016.9.11.

팔로업입니다.


한진해운도, 올여름 더위도 평소 과생산이었는 지 소출이 줄어도 결정적인 문제는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괴담..

아, 추석장앞두고 제사준비하느라 머리쓴 거 생각하면 열받네.. 손님치를 겉절이, 반찬용 채소까지 견적내보니 채소값이 고기값하고 맞먹었거든요.


한 포기 1만원 하는 '金배추' 산지에선 겨우 1천원

재배농 "봄철 계약 재배 관행..배춧값 폭등 이윤은 중간상인 몫

" 무·쪽파도 도·소매가 2배 차이..최소 5단계 거치면서 가격 급등

연합뉴스 | 입력 2016.09.11


"최근 몇 년째 배추 작황이 썩 좋은 편이 아니라 위험 부담을 고려하면 큰돈은 못 벌더라도 안전한 계약재배를 선택하는 게 요즘 추세"

"중간상인 마진이 높아 무 가격이 올라간 거지 농민들은 평당 6천원 정도 수입을 얻는다"며 "올해처럼 작황 부진으로 물량이 딸려 채솟값이 오를 때는 수입으로 가격 조절을 해야 하는 데 한진해운 사태가 겹쳐 어렵다고 하더라"


아무리 선물거래방식이라 폭락 리스크를 진다지만,

아무리 채소가 유통 중 손실이 많다지만 이번엔 너무 했습니다.


정부는 직거래를 권장한다지만 직거래도 계약재배형식이 아니면 농민직판과 같은 구조이므로 잘 퍼질 것 같지는 않고, 거시적인 수급조절, 가격관리, 유통개선으로 손실줄이기 이런 걸 하려면.. 정부수매밖에 없을 것 같네요.[각주:1] [각주:2]

보통 농민에게 배추를 사들인 산지 유통인은 도매시장에서 상·하차비, 경락가 차액 등을 따져 수입을 챙긴다. 이어 중도매인과 유통점·소매상·소매점을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되기까지 매 과정에서 일정 비율의 마진이 붙는다.


요즘처럼 시세가 좋을 때는 과거 손해에 대한 보상심리가 더해져 마진율이 더욱 높아진다. 결국 최소 5단계 이상의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산지에서 1천원 하는 배추가 1만원을 호가하는 배추로 둔갑한 셈이다.


- 출처: 위 기사.


추가.

동네의 큰 마트에 자주 가봤다면, 판매할 채소와 과일을 손질하고 선별하는 모습, 골라내 버리는 모습을 잘 볼 수 있다. 그리고 오래돼 푹 익은 바나나나 사과를 떨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농산물은 공산품과 달리 유통 중 손실되는 양이 아주 많다. 유통업자를 욕하기 전에 그 부분은 잘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선물시장이 안 된 이유는 유통업자가 방해해서라기보다는 농민, 소비자, 중간유통업자 셋 모두가 관심이 없어서기도 할 것이다. 주식선물조차 유동성 공급자가 있는데, 뿌리가 없었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놓기만 하고 잘 되기를 바라는 건 글쎄.


또 하나. 시금치가격은 추석 보름 뒤에 2천원 아래로 내려온 것 같다.


2017.1.

돌아보면 또 하나 씁쓸한 것은, 

소비자 불만과 정부의 행정편의, 그리고 유통효율화를 추구한 결과는 아마 이럴 것 같다:

대형마트와 나들가게쪽의 계약재배, 그리고 소수 독립 대형 유통망을 통한 유통과점화와 

그 회사들과 농가를 출하 및 소매가격안정을 조건으로 정부가 일정 비용을 지원하는 것.

정부가 지원하려 들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가격안정을 강제하려면 당근이 없이는 생산자와 유통상인 어디도 고분고분 따라오지 않을 테니까. 바람직한 방향은, 그 당근이 정부 예산 지출이 아니라 효율화된 시장 자체가 안정적인 수익과 리스크 감소를 메리트로 흡인력을 가져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게 좋겠지만.. 그 때 정부가 할 일은 시장 조사와 기상데이터, 보험제도, 안정적인 작황을 보장할 무언가가 될 테고 농협이 거기에 참여하면서 이익을 볼 수 있다면하고 생각해본다. 아 두루뭉실해.




  1. 몇 년 전에 CME같은 농산물 선물거래시장을 만들어 시세와 수급을 공개시장에서 결정하도록 유도하기도 했는데, 농민과 상인 모두 참여하지 않아서 꽝됐다는 얘길 본 적 있습니다. [본문으로]
  2. 게다가 정부기관이 매년 매 철마다 산지의 재배정보를 가지고 시세예측을 하고 그런 누적자료를 가지고 재배농민에게 이거저거 얘길 하지만, 결국 농민들은 마치 개인투자자들이 정보를 취함해도 결국 자기 좋은 주식을 하듯, 못 믿겠다고 그냥 익숙한 하던 작물 계속 짓는 것 같아요.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