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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치는 뱅어가 아니라 베도라치의 새끼

castpoint 2016. 11. 30. 18:46

http://ecotopia.hani.co.kr/49009

http://greenhrp.tistory.com/entry/간단하고-맛있는-밑반찬-실치볶음


주의점.


어르신 사이에서 실치는 멸치의 열등품 정도로 통함. 신선한 실치와 실치 음식을 맛볼 수 있었던 산지가 아닌 지역에서는, 옛날에는 잘 먹지도 않았고, 돈이 없어 멸치를 못 먹는 사람이 먹던 수산물 정도로 취급. 있으면 먹지만 만들어먹겠냐 하면 단박에 "하지 마"하는 거절 대상. 특히 남해산은 비주얼부터가 양미리나 미꾸라지 미니어처다..

다시 말해

멸치는 양반, 실치는 그 아래.

이런 취급이다.


등급.


모 판매자에 따르면, 실치는 두 종류가 팔리는 모양이다.

하나는 서해산으로 4센티 이하. 이것이 뱅어포가 되는 그 실치.

하나는 남해산으로 6센티 내외. 이것은 저것이 더 자란 것이라고. 그런데, 상품사진은 서해산만 올려놔서 속고 사는 사람이 있다. (나라고 말 못 한다)

가격은, 서해산 실치가 더 비싸서 소멸치 중품 정도고 남해산 실치가 세멸이나 세세멸 싼 것 정도인 것 같다. 즉, 요즘 들어서 가격적 메리트는 크지 않다. 칼슘이 많이 들었다고 홍보하는데, 먹어본 결론은, 우리 집이 음식을 못 하는 지 다음에 또 사먹고 싶지는 않네. 칼슘이 많이 들었다는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조리.


실치로 꼭 반찬을 해야겠다면 서해산 작은 것으로 할 것. 

남해산 큰 것은, 냄새는 멸치와 비슷하지만, 맛은 중멸치보다 못하다. 일단 실치는 멸치같은 감칠맛이 덜하다.

그런 데다 중멸치 이상 멸치가 똥이 들어 있듯이, 실치도 남해산 크기면 똥이 들어 있는지 내장맛이 난다. 쉽게 말해 말린 청어나 말린 밴댕이 비슷한 말린 생선을 손질하지 않고 먹는 맛. (소멸치-가이리-가 반찬을 하면 내장맛이 안 나면서 고소한 맛이 나는 한계점이다)

알다시피 이 맛은, 볶음반찬을 할 땐 간장, 물엿, 설탕, 마늘, 고추 종류로는 어지간히 강한 양념을 해도 없어지지 않는다. 국수국물용으로 어떨 지는 해보지 않았다(하지만 실치는 국물용 큰 멸치보다 비싸다).

고추장쪽은 할 만 하겠지만 해보진 않았다. 다행이 실치는 그다지 짜지는 않다.


평가.


솜씨 없는 사람은 도전하지 말 것. 꼭 하고 싶다면 서해산 하얗고 작은 놈으로 할 것. 내 생각에 남해산은 프로의 영역이다.

맛있는 실치 반찬을 먹어봐서 따라하고 싶었다면, 인터넷 레시피를 찾을 생각을 하지 말고, 물어볼 수 있으면 물어볼 것. 참고로, 인터넷 요리블로그에 올라오는 하얀 실치볶음은 서해산 작은 실치를 쓴 것이며, 조리법은 멸치볶음과 대동소이하다. 그리고 진짜 하급 멸치를 쓴 게 아니면, 같은 방식으로 조리하면 실치보다 멸치가 더 맛있다. 실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 입맛은 아니다. 나라면 무슨 크기를 먹더라도 멸치를 먹겠다. 백 번 물으면 백 번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