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과 나무

남천나무

castpoint 2017. 4. 10. 11:31

대전 갑천변에 쥐똥나무심을 만 한 자리에 그 높이로 심겨 있는 것을 보았다.

봄 순이 올라오고 있는데 마치 두릅순처럼 부드럽게 올라오는 게 이채로웠다.

(알고 있겠지만, 나무든 풀이든 도시 길가에 난 식물은 식용할 수 있는 종류라도 자동차 매연 등으로 중금속이 많으니 먹으면 안 된다.)


이름을 몰랐지만 빨강열매 가로수라고 검색해 나온 걸 뒤적여 보니 이게 딱 맞네.

원래는 훨씬 높이 자라는 모양.

http://daejeonstory.com/2569


겨울을 지난 열매가 많이 달려 있길래, 한 움큼 훑어 왔다.

식물 열매는 심는다고 바로 자란다는 보장은 없다. 어떤 건 껍질을 까거나 씨의 보호층을 찢거나 저온처리가 필요하기도 하고 어떤 건 다음 해에 싹트기도 한다. 위에 링크해놓은 글을 보면, 남천나무도 발아 조건이 까다롭고 오래 걸린다.

사실, 재주가 있고 적당한 약품(식물호르몬 종류)이 있으면 파종보다는 영양생식이 나을 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심을 마당도 없으면서 봉지에 넣어 두었다.



ps.

봄나물로 먹기도 하는 원추리. 잘 알려져 있듯이 원추리는 맛은 그럴 듯 한데 큰 건 독성이 있어 먹지 말아야 한다. 잘 모르겠으면 군자란이나 붓꽃처럼 꽃만 감상하는 게 제일이다.

콜히친이 들어있다는데, 이게 그 콜히친이 맞다면 우장춘박사의 씨없는 수박을 만들 때 쓴 그 콜히친이다. 그럼 연내에 아이를 가질 생각이 있다면 안 먹는 게 좋다는 말인가..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맞다고. 한편 사프란 종류의 향신료와 화초에도 있다고 하니 꽃비빔밥같은 거 좋아하더라도 모르면서 아무 거나 섞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