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
지난달 이야기입니다.
대추나무에서 대추를 따기도 하지만,
가을이 깊어가면서 너무 높은 가지에서 알아서 떨어진 대추를 주워먹기도 합니다.
쥐가 먼저냐 제가 먼저냐.. ㅎㅎ
그때 적은 이야기.
진한 반점이 있고 물렁한 구석이 있는 대추는 속에 푸석하게 곰팡이슨 대추.
달콤한 냄새나며 물렁한 대추도 곧 썩어들어갈 대추.
떨어진 대추는 단단한 것만이 먹을 수 있고
쥐는 쥐같이 알고 그런 좋은 대추를 골라 입질한다.
그래서 땅에 떨어진 대추 중 먹을 만한 건 많지 ㅇ낳다.. 방금 떨어졌는지 구별할 방법도 거의 없고. 언제 떨어졌어도 먹는 부분은 멀쩡한 은행과 다르다.
대추 킬로에 그리 안 비싸다. 괜히 호기심에 병원비와 걱정을 들이지 말자. 나뭇가지를 흔들어 딴 것만으로 만족하자.
하지만 맛있다. 서걱하고 베이는 대추살은 정말 달다.
대추가 썩어가는 과정 짐작.
- 떨어진 다음 충격으로 껍질 일부가 갈라진다.
- 떨어진 다음 짐승이 맛보느라 살짝 갉는다
- 떨어진 다음 충격으로 내부 조직이 부서져 무른다.
- 아예 달려 있는 상태에서 끝부분 속살이 검게 곰팡이슬어 썻어들어가기 시작한다. 따서 확인.
- 노출된 부분에 푸른곰팡이가 슬어 썩어들어간다.
- 겉은 멀쩡하거나 반점 정도지만 내부에 검은 곰팡이가 슬어 검푸르게 변색된다
- 벌레침자욱 등에서 썩은 부분이 번진다.
- 떨어져 찌그러진 부분에서 보이지 않는 틈이 생겨 거기서 썩어들어간다.
- 여기까지가 겉으로 구별되거나 쪼개서 눈으로 쉽게 알 수 있는 것
- 조직이 말라가지 않고 물러간다. 발효냄새와 맛이 난다.
- 조직이 마르되 치밀하지 않고 푸석한 상태에서 마르면 단맛이 없다. 그냥 마른 건지 좀 맛이 간 건지 잘 모르겠다.
- 맛보면 맛있지 않다.
- 일단 무르거나. 부분적으로 무르거나. 변색된 놈들은 의심.
면전체적으로는 아무리 그럴듯하게 말라가는 것 같아도 낙과 대추라면 대부분 썩어들어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왜 그렇게 맛있는지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