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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이야기/텃밭 이야기 14

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주말입니다.

너무 좋네요.

원래 여름은 땡볕 더위도 있지만,

촉촉하게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커피 한 잔 - 다방이든 벽다방이든 - 을 하는 시간도 있는데

특히, 여름비는 맞아도 안 차갑고 날씨도 안 추워서 좋죠.

황사니 산성비니 하지만 그래도,

때로는 시원하게, 때로는 조용하면서 은근하게 오랫동안 내리는 빗소리를 듣는 휴일 하루.


올해는 그런 시간이 너무 적었습니다.


예전 사진에서. 휴일에 놀러 간 어느 절 마당에서 본 강아지입니다. 참 잘 생겼습니다.

아파트에 살면 이런 군(?)식구를 함부로 들이지를 못합니다.

단독주택 마당에 키울 때는 한 마리 기르다가 두 마리로 늘리는 건 밥만 걱정하면 됐는데..



요즘 텃밭하는 재미에 빠지신 아버지께선

어제 농약을 치셨습니다.

물론, 그 전에 수확할 거 다 거뒀고요.

오늘부터 비온다고, 비 지나고 치시라 했더니

두어 시간만 있으면 벌레 다 잡힌다고 하시더니.. 


뭐, 이 비가 해갈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별 것 아닌 텃밭조차도 요즘은 마른다고 하니 말 다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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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많이 거둔 아삭이 고추와 매운 고추는 어머니께서 동네 친구 아주머니에게 나눠준다고 가져가셨습니다. 마트에 파는 고추가 더 모양좋고 연하고 맛있어보이지만, 채소값이 비싸지 않은 요즘이지만 나눠먹고 얻어먹는 재미를 즐기시는 모양입니다. 여기도 요령이 있는데, 나눌 게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서로 기뻐야 하고 부담이 없어야 한다는 거. 달아먹고 정기적으로 주는 관계는 취미로 텃밭하는 사람에게는 부담이 됩니다.